이번 여행에서 가장 길게 머무는 도시인 뉴욕
그래봐야 2박 3일이지만 금방 어느덧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일정은 코리아타운에서 아침 겸 점심, 센트럴 파크, W 34th ST에 있는 메디슨 스퀘어
그리고 필라델피아이다
2박 3일간 내 잠자리를 책임져 준 너무나 소중한 숙소
마지막 날에서야 사진을 찍었다
도착한 날엔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다리도 아파서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여행을 출발하기 전 구글맵을 보고 대충 보고서 예약한 숙소였고
여행경비가 충분하지 않아 저렴한 축으로 골랐었는데
혼자 저렴하게 묵기 좋았던 것 같다
시설도 깔끔하고 조용했다
하지만 다음에 소중한 사람과 온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편안히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으로 가고싶다
여담으로 첫 날 체크인을 할 때 카운터에 있던 직원이 나를 보자마자 내 이름을 정확히 맞추었는데
인터넷으로 예약한 사람 중 동양인 이름은 나 밖엔 없었다고 한다
마지막 날 다시 찾은 코리아 타운
오늘은 그리웠던 국밥이다
시카고에서 차 없이는 쉽게 접하기가 힘들었던 국밥과 상차림
이럴 땐 뉴욕에서 유학을 하는 학생들이 부럽다
맛보다는 마음이 배불렀던 식사였다
이젠 센트럴 파크로 갈 차례다
이 여행 이후에도 뉴욕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뉴욕의 지하철은 항상 관광객들과 바쁘게 사는 로컬 사람들로 다양하다
저마다의 개성있고 일관되지 않은 세련됨은 뉴욕의 큰 특징인듯 하다
지하철은 시원시원하게 달린다
드디어 도착한 센트럴 파크
센트럴 파크는 걸어서 다 돌아보려면 다리가 아플 정도로 넓다
남쪽엔 동물원과 북쪽엔 정원 그리고 호수
역시 동물원은 사람이 많기때문에 싫고 호수만 둘러보기로 했다
이렇게 호숫가를 둘러싼 길에서 사람들은 조깅을 하거나 천천히 걷는다
개인적으로도 걷거나 가볍게 뛰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참 부러웠다
걸으면서 석촌호수와 꽤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3월은 가지가 앙상한 계절인듯 하다
호수가를 바로 둘러싼 조깅 코스를 살짝 벗어나면 이렇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도 있다
센트럴파크를 원없이 걷다가
다리도 아프고 이제 슬슬 점심시간도 다가오기에
나가기 전에 잠깐 벤치에 앉았다
잔디밭에선 정말 조그만 꼬마와 아버지가 둘이서 야구를 하고 있었다
나도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긴다면 저런 아버지가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계속 앉아있으니 이번 여행을 시작하고 꽤 오랜만에 여유가 찾아온 듯 했다
가지 않으면 후회할까봐 시작한 여행이고 너무나 힘든데 이 여행을 다 마치고 나면 의미가 있을까..
그 땐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분명히 무언가 느끼는 점이 있을것이고 배울 것도 많을것이다
센트럴 파크 바로 서쪽에 위치한 루즈벨트 메모리얼 홀
당연히 스킵
이 전 포스팅에서 뉴욕의 지하철을 탈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적었는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혹시 차가 없이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하고 일정이 빡빡하다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구간 공사를 유의해야 한다
스마트폰 전파도 잘 닿지 않는 지하에서 낯선 맨하탄 지하철 노선도를 한참동안 분석했다
펜실바니아 스테이션과 매디슨 스퀘어 가든
뉴욕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이 곳으로 정한건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탈 메가버스의 정류장이 이 근처에 있기 때문이었다
이 날은 일요일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정말정말정말 많았다
나름 서울에서 20년을 넘게 살고 시카고도 꽤나 복잡한 도시라고 생각했지만
뉴욕에 비할 바는 아닌듯 했다
이제 뉴욕에서 있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 ...)은 다목적 실내 경기장이다
여기서는 콘서트, 스포츠 경기 등 다양한 컨텐츠를 관람할 수 있다
물론 이번 여행에서는 패스다
이곳 34번가를 따라서 계속 걷다보면 옷집도 많고 먹을것도 많고 길거리 음식도 많고
이렇게 시위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레이시즘에 관한 시위를 참 많이 봤던것 같다
뉴욕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메가버스 정류장을 가던 중에 있던 SUBWAY 샌드위치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외국인이 한국에 여행와서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는 격이다
뉴욕엔 훌륭한 레스토랑도 많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시간도 시간이며
혼자서는 그런 맛있는 음식들을 즐긴 들 의미가 크게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34번가를 따라 서쪽으로 계속해서 걸어가면 있는 메가버스 정류장
여기서 출발할 버스가 나를 필라델피아로 데려다 줄 버스다
이 곳의 정류장은 길거리에 위치해있으며
강남역 사거리와 비슷하게 버스 노선에 따라 정류장이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다
꽤 복잡하고 다양한 목적지로 가는 사람들이 여러 줄을 이루고 있으니 꼭 줄을 서기전에 목적지를 확인해야 한다
익숙한 한글이 보여서 스리슬쩍 웃음이 나왔다
참 바쁘고 다리아프고 정신없었던 뉴욕에서의 2박 3일이었다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본 야경과
반짝이던 타임 스퀘어, 기회가 된다면 근처에 살고싶은 센트럴 파크
그리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복잡한 세련됨까지
사진을 많이 찍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 내부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이렇게 탁 트여있는 건
2층의 맨 앞에 좌석에 앉았기 때문이다
혹시 메가버스를 탈 일이 있다면 한번쯤은 몇 달러를 더 내고 맨 앞자리에 앉아보는걸 추천한다
다만 2층 앞좌석은 4 자리밖에 없기 때문이 빠른 예약은 필수다
2층 맨 앞 좌석은 전망 뿐만 아니라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도 넓어 장거리 여행에 좋다
여행중에 쉴 수 있는 시간은 밤에 자는 시간 뿐만 아니라 이동하는 시간도 포함된다
최대한 몸을 이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쉰다
그리고 곧 암울한 예감을 알리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필라델피아는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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