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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 S.

계획없이 떠난 미국 동부 5박 6일 배낭여행 3일차 뉴욕 (2)


뉴욕 여행 중 가장 기다렸던 곳

여행의 3일차 아침은 뉴욕 코리아 타운에서 시작했다


물론 시카고에도 각종 한국 가게들이 즐비한 거리가 있지만

이 곳 만큼 한국의 유행을 그대로 옮겨놓은 형태는 아니다






들어서면 각종 고깃집들과 국밥집 그리고 한국을 떠오르게 하는 수 많은 음식점들이 반겨준다




그 중에서도 내가 먹고 싶었던건 자장면..

한국에서 심심하면 먹었던 중국집 음식들이 지난 반 년간 너무나도 그리웠었다


숙소에서 고픈 배를 붙잡고 나와 맨하탄에서 가장 괜찮다는 중국집을 찾아 갔더니

영업까지 아직 1시간이 남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자장면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떼웠다

해가 뜬 지 얼마 되지 않은 맨하탄은 어제와는 조금 달라 보였다


그리고 1시간 뒤에 식당으로 돌아와 주문한 짬짜면과 군만두

하지만 너무 그리워한 탓일까 아니면 미국식으로 개량되어서일까

한국에서 먹던 중국집 맛은 나지 않았던 것 같다


어쨌든 한국 음식을 먹었다는 마음으로 만족하며 가게를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월 스트릿 그리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뉴욕의 랜드마크 자유의 여신상이다




뉴욕의 지하철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같은 철도로 목적지가 다른 열차들이 다니는 건 기본이고

구간 공사가 들어가는 날에는 중간에 다른 열차로 환승해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

더군다나 지하철은 '지하'로 다니기 때문에 통신망이 미치지 않아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길을 찾는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난감한 건 한국 서울 지하철과 달리 열차가 정거장을 떠나 다음 정거장으로 이동하는 터널에서는 신호가 잡히질 않는다

와이파이가 제공되기도 하지만 속도는 기대하기 힘들다

이 이야기를 지금 여기 적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분명 구글 맵에 따르면 34 ST Penn Station에서 2번과 3번을 타면 한 번에 월스트릿 역으로 갈 수 있지만

내가 역으로 들어갔을 땐 구간 내 공사 안내 문구가 붙어있었고

역무원에게 월스트릿까지 어떻게 가야 하냐고 물어보니 중간에 내려서 임시로 운행중인 배터리 파크행 셔틀버스를 타야한다고 했다




배터리 파크 행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중..

혼자 여행할 때 가장 피하고싶은 순간은 이렇게 가만히 어느 장소에서 천천히 무언가를 기다리거나 관람할 때인 것 같다

계속해서 혼자라는 사실이 체감되기 때문이다




관광객들로 만원인 셔틀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리니 어느 순간 월스트릿을 지나 배터리 파크에 내리게 됐다

원래는 월 스트릿을 먼저 보기로 했지만 점점 더 페리로 밀려드는 사람들을 보고서 자유의 여신상부터 보기로 했다

이럴 때는 혼자 하는 여행이 좋다


위 사진에 보이는 건물에 들어가면 무료로 운행되고 있는 The Staten Island Ferry를 탈 수 있다 (참고로 주차장은 무료가 아니다)

The Staten Island Ferry는 자유의 여신상이 멀리 보이는 공원으로 자유의 여신상을 한바퀴 돌아오는 유람선이다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섬에 내려 관광을 하고 싶다면 이 유람선이 아닌 근처의 따로 운영되고 있는 유료 유람선을 타야한다

시간표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siferry.com/schedules.html


그리고 이 근처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섬에 내려서 관광할 수 있는 유람선인 Maid of the Mist를 유료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사람들 사이에 껴서 정신없이 배에 오른다




저 멀리서 무언가가 보인다면 그게 자유의 여신상이다






새삼 느끼지만 미국 하늘은 정말 시리도록 파랗다






건물들 가운데 중간에서 살짝 왼쪽에 큰 피뢰침이 달린 건물이 바로 월스트릿 이후에 들르게 될 911 테러로 유명한 월드 트레이드 센터이다




직접 눈으로 본 자유의 여신상은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그냥 '아 이게 자유의 여신상이구나' 하는 정도


동상 밑에 보면 사람들이 개미처럼 섬을 둘러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시간이 많이 없으므로 다음에 가기로 했다

(그리고 진짜로 몇개월 뒤에 가게 된다)




내가 타고있는 배는 아마 이렇게 생겼을 것이다


다시 배터리 파크로 돌아온 페리에서 내려 가까운 목적지인 월 스트릿으로 향했다

내가 도착했을 때 월 스트릿을 걷고 있는 사람들은 바쁜 증권맨들이 아니라 관광객들이었다







뉴욕 증권 거래소


특별한 일 없이 다음 목적지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







월드 트레이드 센터 입구




메모리얼 홀로 이동하면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역사를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천장을 올려다 본 모습






역시 잠시 들러봄직한 곳이다

이제 브루클린 브릿지로 향하자







사람들어 몰려있길래 궁금해서 다가가보니




흑형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흥미가 돋아 잠시 시간을 내서 보려다가 10분간 돈만 걷길래 브루클린 브릿지로 발걸음을 돌렸다












오케이.. 브루클린 브릿지도 찍었고

이젠 차이나 타운과 리틀 이태리로 가볼까



앞이 보이는 파르테논 신전처럼 보이는 건물은 New York Contry Courthouse이다




슬슬 한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차이나 타운

차이나 타운은 언제 어디서든 거의 다 비슷하게 생긴 것 같다




그리고 리틀 이태리에서 간단히 조각피자로 배를 채우고




McSorley's Old Ale House

이 곳은 맨하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펍 중에 하나이다








참새는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 하는 법

맥주를 좋아하는 나는 당장 들어가서 3$짜리 흑맥주를 원샷 했다






복합적인 인종과 문화의 다양성을 가진 미국에서도 뉴욕은 단연 개성이 흘러 넘치는 도시이다






걷다보니 어느 새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 도착했다

파머스 마켓 비슷한 것이 열리고 있었던 듯

해도 슬슬 지고 있고

이제 맨하탄 남쪽을 거의 다 돌아봤으니 다시 숙소로 가볼까




맨하탄에선 지하철, 길거리에서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을 추는 사람들을 항상 볼 수 있다




...




...




...


숙소로 돌아와 녹초가 되었지만 아직 쉬기엔 이르다

저녁의 목적지는 록펠러 타워와 그 근처의 라디오 시티

다행히 숙소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사람들

역시 사람들이 몰려있는곳은 피하고 싶다




안타깝게도 사진은 없지만 이 근처에서 몇 블럭만 올라가면 요즘 전 세계적으로 핫한 트럼프 대통령의 빌딩인 트럼프 타워가 있다




맨하탄의 길거리를 걷다보면 항상 마주하게 되는것이 할랄푸드 포장마차이다

맨하탄 사람들은 절대 사먹지 않기를 권하지만

언제 올지도 모르고 그 맛이 궁금하기도 했기에 간단한 치킨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역시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뉴욕에서의 모든 박물관은 스킵하기로 했다

원래 예술에 관심이 별로 없는데다가 돈 주고 혼자 구경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그나저나 록펠러 센터를 떠나 어디로 가던 중이었냐 하면




바로 교촌 치킨에 허니 콤보를 사러 가던 길이었다

다리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절대 넌 포기할 수 없어


오는 길에 맥주를 사 와서 잽싸게 샤워를 하고 예능을 보며 또 감동의 치맥을 먹었다


이 날 하루는 정말 원 없이 그리고 미친듯이 돌아다녔던 것 같다

군대에서 했던 야간 행군이 무색할 정도로 피곤했다

난 무엇이 그렇게 보고 싶었던걸까


내일은 센트럴 파크를 구경하고 다음 여행지인 필라델피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