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내려 역 밖으로 나와 보스턴 시내에 발을 딛었다
한참 봄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우산을 쓸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지도를 보며 계속 식당으로 걸었다
걷는 도중에 작은 공원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서 사진으로 담기 위해 가까이 갔는데
그 공원 너머로 예상치 못한 물체를 보고 말았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를 본 것이다
나는 그제야 보스턴이 물에 맞닿아 있는 도시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그동안 알아왔던 항구 도시라면 짠 바다냄새와
어업을 하는 사람들이 항구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풍경
그리고 항구와 가까운 곳에 즐비한 해산물 식당들을 포함하는 그런 곳이었는데
보스턴에선 직접 물을 보기 전까지는 후각으로 이 도시가 항구도시라는 사실을 느낄 수 없었고
고풍스러운 건물이 우아하게 서있는 육지와 초록빛을 띠는 해양이 만나고 있었고
분위기는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다
걸음을 계속 옮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레스토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봤던 보스턴 내에서 가장 맛있는 랍스터 롤을 판다는 이 레스토랑의 이름은 'Neptune Oyster'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2시간의 대기시간을 갖고있다고 한다
혹시나 줄이 너무 길면 과감히 다른걸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가게 앞으로 갔는데
대기하는 줄은 없었고 가게 내에는 내 앞의 대기손님이 한 명밖에 없었다
스스로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자리를 안내받아 가장 유명한 메뉴인 따뜻한 버터의 랍스터 롤을 주문했다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을 받을 수 있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어봤던 그 랍스타 롤의 맛은 비쌌지만 계속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Travel > U. 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작스레 떠난 미국쪽 나이아가라 여행기 (1) (0) | 2017.02.24 |
---|---|
계획없이 떠난 미국 동부 5박 6일 배낭여행 2일차 보스턴 (5) (0) | 2016.08.09 |
계획없이 떠난 미국 동부 5박 6일 배낭여행 1일차 보스턴 (4) (2) | 2016.03.10 |
계획없이 떠난 미국 동부 5박 6일 배낭여행 1일차 보스턴 (2) (0) | 2016.03.10 |
계획없이 떠난 미국 동부 5박 6일 배낭여행 1일차 보스턴 (1) (0) | 2016.03.10 |